복음적 권고는 평신도에게도 배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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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적 권고는 평신도에게도 배제되지 않는다.
  • 토머스 머튼
  • 승인 2024.06.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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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nytimes.com

거룩함으로의 길은 신뢰와 사랑의 길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성령 안에” 살고 거룩한 은총이라는 숨겨진 샘물을 매순간 마시되 복잡하고 부수적인 의식들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그는 무엇보다도 본질에 관심을 둔다. 자주 단순한 기도와 신앙에로 나아가며; 하느님의 현존에 주의를 기울이며;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뜻에 사랑을 다해 순종하며, 특히 자신의 본분이 요구하는 의무에 있어서 그러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이웃과 형제를 사랑한다.

금욕은 언제나 필요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주 고통스러운 희생의 삶을 살아야만 한다. 급한 성미와 이기적인 반응을 조절하고 사랑이 요구하는 바에 순종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은 영구적이며 끈질긴 희생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는 과연 빚을 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육체에 빚을 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육체를 따라 살 의무는 없습니다. 육체를 따라 살면 여러분은 죽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이면 삽니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다시 노예로 만들어서 공포에 몰아 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또 우리의 마음 속에도 그러한 확신이 있습니다. 자녀가 되면 또한 상속자도 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을 받을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있으니 영광도 그와 함께 받을 것이 아닙니까?”(로마서 8,12-17).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그리고 절제입니다. 이것을 금하는 법은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에게 속한 사람들은 육체를 그 정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으니 우리는 성령의 지도를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잘난 체 하지 말고 서로 싸움을 걸지 말고 서로 질투하지 말아야 합니다”(갈라디아서 5,22-25).

토마스 사도는 그러나, 현재의 삶 안에서 절대적인 완전함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완전함은 가장 높고 가장 완전한 것으로, 이것은 오직 천국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천국에서 우리의 사랑은 항상 실질적이고 온전히 하느님을 향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완전함은 세상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능한 완전함이란 하느님의 사랑에 대립되는 모든 것을 배제하는 것이다:

a) 중죄를 피하는 것 - 그것은 십계명에 명시되어 있다.
b) 참된 사랑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 - 이것은 복음에 명시되어 있다.

토마스 사도는 여기서 수도자들의 서원에 관해 얘기한 것이다; 그러나 복음적 권고가 그리스도교 평신도들의 삶에서 배제되지는 않는다. 평신도 역시 그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음으로써 예를 들어, 가난한 정신을 구현하는 방법 등을 통해 율법 이상의 수준으로 생활하며 하느님의 현존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그분의 거룩한 의도에 완전히 융화되어 자신의 삶을 헌신할 수 있다.

과거 사막의 교부들 중에는 금욕주의적인 고행을 통해 이 세상에서 절대적인 완전함과 유사한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성 예로니모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으나 후에 그 의견에 반대했다 - 그리고 성 토마스와 마찬가지로 현세의 삶에서는 상대적으로 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우리는 어느 정도 고의적인 약함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이것은 성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약함과 인간적인 한계를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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