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성분도 은혜의 뜰에서 열리는 가톨릭일꾼 11월 월례미사는 ‘전태일 열사 추모미사’로 봉헌됩니다. 1970년 11월 13일, 문익환 목사님은 분신한 전태일이 누워있던 명동성모병원을 방문해 “전태일이야말로 예수”라고 선언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의 ‘전태일’이라는 시에서 “한국의 하늘아/네 이름은 무엇이냐/내 이름은 전태일이다//...우리는 살아도 전태일 죽어도 전태일이다//...전태일 아닌 것들아/다들 물러가거라/눈물 아닌 것 아픔 아닌 것 절망 아닌 것/모든 허접쓰레기들아 모든 거짓들아/당장 물러들 가거라/온 강산이 한

우리 교회의 현재를 보면 우리 교회의 미래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하느님의 틈입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성령의 갑작스러운 개입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지요. 요한 24세 교종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했을 때, 교종은 “성령의 느닷없는 개입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지학순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었을 때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교회는 늘 당대의 지배그룹과 동열에 서있었고, 민중들은 세상과 교회에서 두루 피압박 계층이었습니다. 하지만 요한 23세와 지

10월 19일(토) 오후 2시 30분부터 성분도 은혜의 뜰에서 가톨릭일꾼 월례미사를 봉헌합니다. 이번 미사는 한국교회에서 ‘평신도신학’을 개척했던 양한모 선생을 추모합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유철 시인을 초대하여 “북한 천주교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입니다. 김유철 시인은 지난 20년 동안 민족화해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바 있습니다. 북한과 남한의 갈등상황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의 지체들인 우리가 고민해야 할 통일문제와 교

우리 교회의 현재를 보면 우리 교회의 미래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하느님의 틈입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성령의 갑작스러운 개입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지요. 요한 24세 교종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했을 때, 교종은 “성령의 느닷없는 개입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지학순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었을 때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교회는 늘 당대의 지배그룹과 동열에 서있었고, 민중들은 세상과 교회에서 두루 피압박 계층이었습니다. 하지만 요한 23세와 지

교회는 매년 8월 15일 광복절에 성모승천대축일미사를 봉헌합니다. 광복절에 겨레의 기쁨을 나누면서 성모승천의 의미를 더불어 새길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이날 겨레의 해방이 성모님의 은덕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할 뿐, 정작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이날은 불가피하게 일제강점기에 교회가 어떻게 처신했는지 묻게 됩니다. 그리고 안중근처럼 겨레의 아픔에 동반하며 해방운동에 나섰던 분들도 계셨지만 한국천주교회 제도권의 태도는 식민지 백성이었던 겨레의 아픔에 침묵하거나 일제에 부역했던 과거를

교회는 매년 8월 15일 광복절에 성모승천대축일미사를 봉헌합니다. 광복절에 겨레의 기쁨을 나누면서 성모승천의 의미를 더불어 새길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이날 겨레의 해방이 성모님의 은덕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할 뿐, 정작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이날은 불가피하게 일제강점기에 교회가 어떻게 처신했는지 묻게 됩니다. 그리고 안중근처럼 겨레의 아픔에 동반하며 해방운동에 나섰던 분들도 계셨지만 한국천주교회 제도권의 태도는 식민지 백성이었던 겨레의 아픔에 침묵하거나 일제에 부역했던 과거를

김민기 선생님이 이승을 떠나면서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이가 떠나고서 그이의 뒷 이야기가 더욱 무성해지고, 소문처럼 뒷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시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까닭입니다. 오는 8월 17일 토요일 서울역 인근 동자동 성분도 은혜의 뜰에서 오후 2시 30분에 봉헌되는 가톨릭일꾼 월례미사는 "김민기 추모미사"로 진행합니다. 그이의 노래와 그 노래가 가리키는 삶을 묵상해 봅니다.아울러 (삼

우리는 민중들의 외로움과 그들의 가정문제,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영위하는 의미없는 삶에 주목한다.오늘날 우리는 특히 가난으로 인한 불안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우리는 이 가난을 신앙의 빛으로 바라보면서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에 벌어져 가는 격차를그리스도인 실존에 모순되는 수치로 본다.|소수의 사치는 거대한 대중의 비참한 가난에 대한 모독이다.우리가 이 가난한 얼굴들 속에서 감지해내야 하는 것은우리에게 질문하고 도전하시는 그리스도의 고통스런 모습이다.(3차 중남미주교회의, 푸에블라 문헌, 2장2항)7월 20일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역

6월 15일 가톨릭일꾼미사는 장애인이면서 형제애를 위해 평생 헌신했던 사회주의자였던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년 6월 27일-1968년 6월 1일)를 기억하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오후 3시에 시작되는 1부에서는 예수회 박종인 신부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2부에서는 4시부터 한상봉 편집장이 “영성 없는 진보, 진보 없는 교회”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합니다.“내일 갑자기 장님이 될 사람처럼 당신의 눈을 사용하시오. 내일 귀가 안 들릴 사람처럼 음악 소리에 귀 기울이고 새의 지저귐과 오케스트

장일순 선생님의 평전을 지으면서, 서학과 동학을 거침없이 오고가며 우리 흙냄새가 물씬한 신비주의를 보았습니다. 여기서 서학(西學)은 서구의 모든 철학과 종교를 아우르는 말이고, 여기서 동학(東學)은 아시아의 모든 철학과 종교를 아우르는 뜻에서 하는 말입니다. 정말 깊은 사상은 동서양이 따로 없고, 정말 높은 종교는 개별 종교의 교리를 넘어 한 몸을 이루는 법입니다. 그 참에 만나고 싶은 분들이 있지요. 장일순과 권정생, 정호경 신부와 함석헌입니다. 그밖에도 유영모 선생이나 김교신 선생이나 더없이 많을 테지만, 일단 네 분의 마음부터

8년전 합정동에서 가톨릭일꾼 창립미사를 봉헌했는데, 마침 도로시 데이와 더불어 미국에서 가톨릭일꾼운동을 시작한 피터 모린의 기일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창간호가 5월 1일자로 발행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의미있는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하여 5월 15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 앞 동자동에 있는 ‘성분도 은혜의 뜰’에서 조촐한 미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성분도 은혜의 뜰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작은 카페입니다. 마당이 아름다운 이곳에서 여러분을 만나, 마침 30주기를 맞이한 무위당 장일순

[안내] 최상의 강의 동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몇 가지 실험을 해 본 결과, 줌(ZOOM)을 통한 강의 녹화가 화면편집상 가장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따라서 강의 동영상을 캠코더를 통해 별도 제작하지 않고, 줌 강의를 먼저 하고, 그 녹화영상을 편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줌 강의가 예정되었던 매주 월요일에 본강의를 하고, 그 녹화본을 편집해 이틀 후 수요일에 수강자에게 제공합니다. 가급적 줌 강의 시청을 부탁드리며, 시간이 여의치 않은 분은 동영상 편집본으로 수강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관련된 모든 자료(PPT

‘조심스럽게’ 마커스 J. 보그의 책을 읽었습니다. 마커스 보그의 견해가 워낙 급진적이어서 살살 다루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교회가 안에서 발화(發話)되는 신앙언어가그리스도인, 비그리스도인 모두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은 사도신경과 니케아신경 등에 또렷이 새겨져 있지만, 사실상 이제는 알아듣기 힘든, 받아들이기 힘든 언어라는 것이지요. 1700년 전에 확정된 교리를 2024년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폭력에 가까운 넌센스라는 것이지요.사실상 구원,

을 집필하는 지난 겨우내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나는 왜 그렇게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일까? 그동안 지학순주교와 정호경 신부의 평전을 썼고, 이런저런 글쓰기과 강의를 통해 ‘사람들’에 관해 참 무던히도 이야기해 왔구나, 생각합니다. 도로시 데이와 시몬 베유와 미켈란젤로와 빈센트 반 고흐까지. 김민기와 이일훈, 유치환과 신석정과, 윤동주까지. 철학을 철학자에게 배우고, 신학을 신학자에게 배우고, 문학을 작가에게 배우고, 예술을 예술가에게 배웁니다. 그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고 그 사람의 의식세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오 아름다운 이여,언제나 아주 오래된,언제나 새로운 분이여,저는 너무 늦게 당신을 사랑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하느님을 두고 ‘아름다운 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라 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그러나 늘 새로운 그분을 연모하는 마음이 신앙입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분의 얼굴은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분을 보았다면, 영영 그 모습을 잊지 못하고, 그분을 갈망하게 됩니다.연세대학교에서 그리스도교 교양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학철 교수는 성서로 그림을 읽고, 그림으로 성서를 보는 작업을

도로시데이영성센터는 2016년 5월 1일 창립하여 종이신문과 더불어 사이트를 설치하여 주간 단위로 웹진을 발행해 왔습니다. 새로운 소식을 먼저 전해 드리자면, 2023년 7월 21일자로 등록을 마쳤습니다. 그렇다고 뉴스를 보도하는 전문 언론매체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도로시데이영성센터는 인터넷신문 을 통해 예전처럼 가톨릭 영성에 바탕을 두고 하느님의 자비를 찾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글과 교육자료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먼저 유튜브 채널을 확장해서, 강의 동

한국사회에서 이미 깊은 땅속에 묻어버린 신학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여성신학이고, 해방신학이고 민중신학입니다. 요한바오로 2세 교황 재위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여성사제 운동이 일어나고, 교회 안에서 여성들의 자각이 크게 조명받던 시절엔 여성수도자/평신자들을 중심으로 ‘여성신학’의 붐이 일고, 연이어 관련서적이 번역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여성신학에 대한 교회 내 논의가 사라졌지요. 해방신학과 민중신학은 한국사회 안에서 반독재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진보적 인사들에게 이론적/신학적 무기로 기능했지

오랜만에 제 신학적 삶의 궤적을 훑어보고 있습니다. 1987년, 유월 민주항쟁이 발생한 그해에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은 영적 사건처럼 다가옵니다. 그해에 동무요 동지요 도반이었던 친구들과 읽었던 책이 구스타보 구티에레즈의 이었습니다. 각주까지 되새김질하면서 읽고 토론했습니다. 당시 저희들은 교내에 ‘제3세계신학연구회’를 만들었고, 정양모 신부님을 지도교수로 청했습니다. 그때 저희가 만든 회보 이름이 이었습니다.정양모 신부님이 수업시간에 이따금 존경의 마음을 담아 언급하셨던 분이 전국가톨릭농민회

토마스 할리크 신부 초청 샬롬 문화영성강좌 2023-1“Stay with us-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루카 24,19)우리 사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문화적, 종교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전주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 전당에서는 체코의 신학자 토마시 할리크 신부를 초청하여 이 변화의 본질을 통찰하고, 우리 신앙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 주제: 위기의 시대 – 신앙의 길을 찾다▶ 제1주제: 변화하는 시대의 신앙의 길▶ 제2주제: 포스트 코비드와 한국교회◈ 토마시 할리크(T

“과거에 종교나 사회주의에 심취한 적이 있는데, 그때 사실은 사랑에 빠졌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사랑에 빠지지 못해서 종교나 이념에 깊이 몰두하게 된 것이지. 그때는 예술도 지금보다 더 성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종교나 정의나 예술이 그렇게 신성할까? 자신의 사람과 감정을 어떤 이념을 위해 희생시키는 사람보다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 더 거룩한데. 그건 그렇다 치고, 글을 쓰고 싶다면 행동을 해라. 인생에 대해 무언가를 담고 있는 그림을 그리든지.”1887년에 여동생 윌에게 쓴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 가운데 한 구절입니다.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