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하는 각설이
-닐숨 박춘식
작년에 왔던 각설이 어절씨구*
끄윽, 재작년에 왔었던 각설이까지
죽지도 않고 또 왔네요 또
꼴사나운 오미크론**까지 데리고 왔네요
새로운 해이든 보내는 해이든
시간은 창조주의 품으로 이어지는 투명 밧줄이므로
휘 휙 지나가는 시간의 마디마디마다
흠숭과 감사를 찰떡같이 붙이는 열정-
세월을 공짜로 먹는 ‘사람이란 한낱 숨결 같은 것
그 세월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사옵니다’(전례시편 144, 4)
그 세월을, 기도하는 각설이로 엮어
세월의 주님께 되돌려드리면 어떨는지요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1년 12월 27일)
* ‘얼씨구’와 ‘절씨구’를 붙인 단어로 적었습니다.
** 오미크론(Omicron)은 코로나바이러스19의 신종 변이종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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