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 기도의 본보기
-닐숨 박춘식
먹이를 주는 집사람이 외출하면
세 마리 개들은 마당에서
텃밭 끝, 대문을 바라보며 네 발로 기다립니다
조금 후 엉덩이를 내리고 두 발로 기다리고
한참 후에는 엎드려 기다립니다
두어 시간 지나면 몸통은 잠자듯 둥글게
머리는 대문을 향하여 갸름한 눈으로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승용차 소리가 100m로 가까워지면 벌떡
머리-다리-등때기-꼬리를 빳빳하게 치켜듭니다
차가 보이자 ‘뛰어 갓 가 갓!’ 내달립니다
‘이제 짐승들에게 물어보게나
그것들이 자네를 가르칠 걸세’(욥기 12, 7)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1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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