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 "나의 마음의 조국이여 깨어 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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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르 "나의 마음의 조국이여 깨어 나소서"
  • 방진선
  • 승인 2020.08.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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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선종 79주년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선생님 (1831년 5월 7일-1941년 8월 7일) 善終 79주년 

● 시인이 적어준 제목 없는 단 여섯 줄 시편 (1928년 3년 28일) !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 - 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 우리가 정한 제목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대에
그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동방의 등불>

일즉이 아세아(亞細亞)의
황금 시기(黃金時期)에
빛나든 등촉(燈燭)의
하나인 조선(朝鮮)
그 등(燈)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東方)의
밝은 빛이 되리라
(주요한, 동아일보1929년 4월 2일자)

 

● 온갖 폭풍에 위태롭게 흔들리면서도 당당하게 빛을 밝히는 이 시대의 등불인가 

☞ 자칫 등불이 꺼질 수 있는 어두운 세상을 보여주는 시인의 시편 <자유> !

…꼭두각시 날뛰는 세상살이의 모욕, 모욕에서 벗어나소서. 여기는 미련한 연줄을 따라 온 세상이 움직이는 곳. 얼빠진 인습이 되풀이 되는 곳. 또 우상들이 구경거리 임자를 기다리며 꾸준한 굴종을 바치고는 찰나의 인생 흉내를 맛보는 곳이외다. <Freedom> …Freedom from the insult of dwelling in a puppet's world, where movements are started through brainless wires, repeated through mindless habits, where figures wait with patience and obedience for the master of show, to be stirred into a mimicry of life(유영 <타골의 문학>16쪽, 1983년)

● 조선 사랑 시편 <패자의 노래> 

주님께서 날다려 하시는 말슴
외따른 길가에 홀로 서 있어
쫓긴 이의 노래를 부르라시다.

대개 그는 남모르게 우리 님께서
짝 삼고자 하는 신부일세니라.

검은 낯가림[面紗]으로 가리었는데
가슴에 찬 구슬이 불빛과 같이
캄캄한 어둔 밤에 빛이 나도다.

낮(晝)이 그를 버리매 하느님께서
밤을 차지하고 기다리시니
등이란 등에는 불이 켜졌고
꽃이란 꽃에는 이슬이 매쳤네.

고개를 숙이고 잠잠할 적에
두고 떠난 정다운 집 가으로서
바람 곁에 통곡하는 소리 들리네.

그러나 별들은 그를 향하여
영원한 사랑의 노래 부르니
괴롭고 부끄러워 낯붉히도다.

고요한 동방의 문 열리며
오라고 부르는 소리 들리니
만날 일 생각하매 마음이 조려
어둡던 그 가슴이 자조 뛰도다.
(<청춘>1917년 11월호)

<The Song of Defeated>

My Master has asked of me to stand at the roadside of retreat and sing the song of the defeated.
For she is the bride whom he woos in secret.
She has put on the dark veil, hiding her face from the crowd, the jewel glowing in her breast in the dark.
She is forsaken of the day, and God's night is waiting for her with its lamps lighted and flowers wet with dew.
She is silent with her eyes downcast; she has left her home behind her, from where come the wailing in the wind.
But the stars are singing the love song of the eternal to her whose face is sweet with shame and suffering.
The door has been opened in lovely chamber, the call has come; And the heart of the darkness throbs with the awe of expectant tryst.

● <동방의 등불>에 붙여 전해진 기탄잘리(1912년)의 35번째 시편을 읽으며 온세상을 환히 비추는 통일한국의 오래된 미래를 기원합니다.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인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 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 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당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이여 깨어 나소서!

Where the mind is without fear and the head is held high;
Where knowledge is free;
Where the world has not been broken up into fragments by narrow domestic walls;
Where words come out from the depth of truth;
Where tireless striving stretches its arms towards perfection;
Where the clear stream of reason has not lost its way into the dreary desert sand of dead habit;
Where the mind is led forward by thee into ever-widening thought and action—
Into that heaven of freedom, my Father, let my country awake.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신자
Senex et Operarius Studens 窮究하는 늙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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