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그 시각에
-닐숨 박춘식
도로시 데이, 시성 되는 날
베드로 대성전 높이 걸려있는 성녀 그림에
해밝은 후광의 긴 테두리만
성녀께서 직접 끌어당깁니다 그리고 곧장
로마 테르미니역 가까이 있는 ‘환대의 집’으로 갑니다
절룩거리는 노인을 부축하면서 낡은 허리를
후광 테두리 끈으로 따뜻이 여미어줍니다
더 낮고
더 힘들지만
더 편안한 자리를 만듭니다
베드로 대성전의 종소리와
손뼉 치는 환호가 새들을 부릅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0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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