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일꾼 6월 월례미사, “사회주의자 헬렌 켈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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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 6월 월례미사, “사회주의자 헬렌 켈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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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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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오후 3시, 성분도 은혜의 뜰

6월 15일 가톨릭일꾼미사는 장애인이면서 형제애를 위해 평생 헌신했던 사회주의자였던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년 6월 27일-1968년 6월 1일)를 기억하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오후 3시에 시작되는 1부에서는 예수회 박종인 신부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2부에서는 4시부터 한상봉 <가톨릭일꾼> 편집장이 “영성 없는 진보, 진보 없는 교회”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내일 갑자기 장님이 될 사람처럼 당신의 눈을 사용하시오. 내일 귀가 안 들릴 사람처럼 음악 소리에 귀 기울이고 새의 지저귐과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연주를 들어보시오. 내일이면 촉각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할 사람처럼 그렇게 만지고 싶은 것들을 만져보시오. 내일이면 후각도 미각도 잃어버릴 것처럼 꽃향기를 맡고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시오. 모든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시오. 이 모든 감각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에 영광을 돌리시오. 그 중에서도, 모든 감각 중에서도 당신의 시각, 세상을 그저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축복이라는 사실을 온마음으로 절절하게 깨달아보시오.”(헬렌 켈러)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준 헬렌 애덤스 켈러(영어: Helen Adams Keller, 1880년 6월 27일~1968년 6월 1일)는 미국의 작가, 교육자이자 사회주의 운동가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녀를 신체적 장애를 극복한 인물로만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스무살 이후 대부분의 인생을 사회주의 지식인이자 사회운동가로 살았습니다. 헬렌 켈러는 여성참정권자이며 미국의 인종주의에 반대하고, 세계산업노동자 단체에 가입하여 노동운동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녀는 1915년 12월 19일, 뉴욕에서 이렇게 연설했습니다.

“전쟁의 고통은 항상 노동자 대중이 짊어집니다. 그리고 대중은 지배자들이 결코 틀릴 수 없다고 교육받습니다. 그에 따라 지배자들이 시키는 대로 전쟁터로 끌려 나가 죽음을 당하는 것은 수많은 노동자 대중 그 자신들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보상은 무엇입니까? 만약 용케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을 때, 대중들이 마주하게 될 것은 무거운 세금과 곱절로 늘어난 가난의 짐일 뿐입니다. 어느 시대고 대중은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박탈당해 왔고, 마찬가지로 자신의 애국심에 대한 정당한 보상 역시 강탈당해 왔습니다. 전쟁에도 미덕이 딱 하나 있습니다. 그건 자본주의 체제가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결국 자신이 사기꾼일 뿐이라는 걸 인정하도록 만든다는 점입니다. 전쟁은 현재의 지배체제가 아무런 도덕성도 지니고 있지 않으며, 이를 위해 노력할 생각도 없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제게는 세계 전체가 저의 조국입니다. 그래서 그 어떤 전쟁도 제게는 형제가 형제를 죽이는, 같은 민중끼리 서로를 죽이는 동족상잔의 공포로 다가옵니다. 저는 인류의 형제애와 만인이 만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애국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구원할 유일한 싸움은 세계가 자유와 정의, 그리고 만인의 풍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싸움입니다. 이 나라가 정말로 전쟁이 아닌 평화와 행복을 준비하려면 국가가 산업과 보건, 교육의 모든 영역을 관리하여 국민들의 정신과 육체 모두에서 건강과 효율을 지켜야 합니다. 그때서야 이 나라는 독재자의 명령에 따라 - 단지 노예 상태를 지속하기 위한 것이 뻔한 데도 -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는 요구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이제 인간을 야수로, 신을 괴물로 전락하게 하는 지배자들의 종교, 저들의 문명, 저들의 왕과 관습을 쓰레기 더미로 만듭시다. 자유를 위한 나팔 소리가 울리게 합시다. 노동자들이 하나의 거대한 전 세계적 노동조합 아래 뭉칠 수 있도록 그것을 건설합시다. 노동자들이 참된 자유와 행복을 쟁취할 수 있도록 이제 전 세계적인 반란을 시작합시다.”

 

 

헬렌 켈러 기념미사 & 한상봉 강의
"영성 없는 진보, 진보 없는 교회"

1. 일정: 2024년 6월 15일 (토) 오후 3시~
2. 장소: 성분도 은혜의 뜰
(02-318-2425)
          (서울특별시 용산구 동자동 한강대로104길 45-3)
3. 프로그램:
___3시: 헬렌 켈러 기억미사 (박종인 신부 집전 예수회)
___4시: 강의-영성 없는 진보, 진보 없는 교회
         (한상봉 편집장)
___5시 30분: 간단한 식사 및 이야기 나눔

4. 참가비: 2만원
   농협 352-1189 4554-13 (예금주: 한상봉-가톨릭일꾼)
4. 문의: 031-941-2736
5. 참가신청:
아래 주소 클릭하시고 신청하세요.

https://docs.google.com/forms/d/1YzjcYf7ppJZa1RLX2gVtzCRv_xXvCqgfO0N4RiAURIw/

<참고>
1. 헬렌 켈러: https://namu.wiki/w/%ED%97%AC%EB%A0%8C%20%EC%BC%88%EB%9F%AC

2. <영성 없는 진보>, 김상봉, 온뜰,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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