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나 국가를 막론하고 언제나 가톨릭 신자들은 사랑하는 그들의 교회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끊임없이 쇄신되고 개혁되어야 함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사랑이 담긴, 그러나 사실 그대로의 비판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하느님 백성인 우리가 사도로서 체험을 통해 얻은 이야기를 교회의 단체장이나 사목자들에게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우리가 그렇게 해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충실하고자 애쓰는 교회가 계속해서 모든 신자들의 지혜를 끌어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감하게 말하고 겸손하게 침묵하라>(성바오로, 2007)의 저자 도널드 코젠스 신부의 이야기입니다. 2025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폐막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요한23세 교종은 “교회 안에 신선한 바람이 들어도록” 창문을 활짝 열라는 뜻에서 공의회를 소집했고, 마지막 회기였던 1965년에는 <현대 세계의 교회에 대한 사목헌장>을 발표했습니다. 사목헌장 1항은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이다. 참으로 인간적인 것은 무엇이든 신자들의 심금을 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교회는 당연히 “모든 시대에 걸쳐 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탐구하고 이를 복음의 빛으로 해석하여야 할 의무를 지고 있다”(4항)고 전하는데, 교회의 목적이 교회의 성장과 발전이 아니라 인간사회의 복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하느님 백성은 ‘그리스도인’만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피조물과 인간이 그분의 백성입니다. 그래서 사목헌장은 2항에서 “교회의 자녀들과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뿐 아니라 곧바로 인류 전체를 향하여 말하며 현대 세계에서 교회의 현존과 활동을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든 이에게 밝히고자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한국사회가 유월항쟁 이후 많이 민주화되었다고 하지만, 돌아보면 상당히 허약한 민주주의였다는 사실을 최근 12.3 내란사태를 통해 깨닫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공의회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남아있는 봉건적 유습은 여전히 신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교회 안에서 동성애와 양성평등의 가치가 실현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교회권력은 교회가 민주주의와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은 부분적으로 실현되었고, 구조적으로 중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강의에서는 교회 내적 문제의 본질을 역사적으로 드러내고, 영적으로 치유할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성경과 초기교회의 전통에 비추어, 교회 안에 잔존하는 여성혐오주의와 여성사제, 성직주의와 사제독신제, 교회민주화와 평신도 문제를 다룹니다. 이 길에서 과감하게 말하고, 겸손하게 침묵하는 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때 우리는 버트런트 러셀처럼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라고 항의하거나 한스 큉처럼 ‘나는 왜 그리스도인인가’ 끝없는 혼란 속에서 계속 묻고, 방황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내 사랑이 교회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하면서 여러분을 강의에 초대합니다.
여성혐오와 성직주의를 넘어
과감하게 말하고 겸손하게 침묵하라
◆ 강사: 한상봉 (가톨릭일꾼 편집장)
◆ 일정: 2월 12일~4월 16일 (매주 수요일)
◆ 강의 방법: 동영상 강의 + 오프라인 참여 가능
(1) 동영상 강의 자료는 수요일(또는 목요일 오전)에
이메일로 보내드립니다.
동영상 링크 주소와 강의록 PPT + PDF
(2) 모든 수강자에게 카톡으로 강의 동영상을 링크해 드리니,
휴대폰에서 바로 시청할 수도 있습니다.
동영상 강의는 요일/시간제약이 없이 언제든 반복 시청 가능합니다.
(2) 오프라인 강의는 당일 오후 2시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진행합니다.(선택사항)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90/한남동)
공간이 좁아 선착순으로 6명만 참석 가능합니다
◆ 참고자료:
<교황의 죄>, 게리 윌스, 중심, 2005
<여성과 그리스도교 2>, 메리 T. 말로운, 바오로딸, 2009
<성-권력-교회>, 제프리 로빈슨, 분도출판사, 2011
<과감하게 말하고 겸손하게 침묵하라>, 도널드 코젠스, 성바오로, 2007
◆ 수강료: 10만원
[입금계좌] 농협 352-1189-4554-13 한상봉(가톨릭일꾼)
◆ 수강신청: 아래 클릭
https://docs.google. 수강신청
◆ 강의 일정
1강 (2/12) 가톨릭교회의 성윤리와 동성애
2강 (2/19) 여성혐오주의와 여성사제
3강 (2/26) 성모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
4강 (3/5) 마리아론의 교회-정치학
5강 (3/12) 성모신심과 민중의 신앙감각
6강 (3/19) 사제독신제와 사제계급제도
7강 (3/26) 성직주의 작동원리와 은총
8강 (4/2) 교황제도와 무류성
9강 (4/9) 교회와 민주주의
10강 (4/16) 평신도의 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