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숨(Adsum)’* 그리고
-닐숨 박춘식
1845년 8월 17일 오전
상해 김가항(金家港) 천주당(天主堂)은
조선의 첫 사제 서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드레아 김대건!
그 호명에 ‘앗숨(Adsum)’하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반듯하게 섭니다
하늘 어머니 마리아님의 미소가
바다 건너 한반도를 휘감기 시작합니다
사제로서 더 큰 영광을 드리려는 시기에
1846년 9월 16일, 그 ‘앗숨(Adsum)은’
새남터에서 ‘인숨(Insum)’**으로
순교의 핏빛 제물이 되어 높이 올려집니다
‘앗숨(Adsum)’과 ‘인숨(Insum)’으로,
한반도의 찢어진 산과 마을들 그리고
버려진 북녘땅의 하느님을 다시 모셔야 하므로...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8월 14일 월요일)
* 앗숨(Adsum)은 서품식의 첫 예절로 서품자(부제,사제,주교)의 이름을 부르면 ‘예’가 아닌 “(자기 이름을 말하며)저, 여기 있습니다”라고 라틴어로 분명하게 응답하는 의식입니다.
** 인숨(Insum)은 라틴어로 ‘(안)에 있다, 내재하다, 박혀있다, 머물다.’ 라는 뜻으로, 순교하면 그 순간 영혼은 하느님 안에 일치하여 머물기 때문에 인숨(Insum)이라는 표현을 하여도 무리가 없어 이 시에 사용하였습니다. (라틴-한글 사전. 가톨릭대학교 고전 라틴어 연구소 편찬. 가톨릭대학교출판부, 4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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