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람 한 점
-닐숨 박춘식
바람이라고 말하기
조금 민망스러운
보일 듯 말 듯 작은 바람 한 점이
민들레 이파리 밑에 숨어있습니다
성모님 동상까지 거리는 약 10 미터
그리고 각도는 거반 40도
합장하고 계시는 그 손가락 끝을 만질 수 있는
바람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바람을 타고 성모님 손 가락을 만져봅니다
하루에 일곱 번 정도
성모님 손가락을 만졌던 날은
산기슭에 노래하는 미루나무에게 가서
종일 노래 기도를 바칩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7월 17일 월요일)
저작권자 © 가톨릭일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