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내게도 대통령처럼 말하기가 습관되면 어쩌나 내게도 대통령처럼 말하기가 습관되면 어쩌나 손님이 현금 계산을 할 때 대부분의 계산원은 현금 키를 눌러 튀어나온 서랍을 계산이 다 끝난 뒤에 닫는다. 거의 모든 계산원의 루틴이다.9,400원 짜리 믹스커피를 사고 만 원을 낸 손님에게 600원의 거스름돈을 내주고 현금통을 닫았다. 600원을 받아든 손님은 그것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며 현금 계산서를 하겠다고 했고, 나는 손님이 번호를 입력하게 화면을 만들어줬다. 그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던 손님이 방금 자신이 집어넣었다는 것을 잊고 동전을 꺼내 세더니 400원을 내게 준다. 10,400원을 냈으니 천원짜리로 거슬러 달라는 것 칼럼 | 박규옥 | 2022-09-26 09:49 귀신이 필요하다 귀신이 필요하다 포켓몬빵을 사겠다고 탄천을 건너오는 남자애가 있다. 아직 배송차가 안 왔다고 했더니 기다리겠다며 한 시간을 가게에 머물다 간 적이 있다. 한 시간 동안 이 아이는 이 얘기 저 얘기 하고, 나는 일하느라 잊고 있다가 이 아이가 불쑥 매대에서 머리를 내밀고"아줌마, 이런 얘기 들어보셨어요? "하면, 깜짝 놀라며"너 아직 안 갔니?"하다가 방금 폐기시킨 찹쌀도너츠를 나눠 먹고 그랬다.며칠 전에는 자기 집이 11 단지에서 5 단지로 이사한 이유를 말해줬다. 자기가 붙박이장 속에서 귀신을 봤다나."아줌마가 교회 다니시면 제 얘길 안 믿으시겠 칼럼 | 박규옥 | 2022-08-07 21:26 어짜피 할 거면서 나는 왜 소득도 없는 화를 냈을까? 어짜피 할 거면서 나는 왜 소득도 없는 화를 냈을까? (몽스북, 2022)라는 책을 내고 좋은 점이 있다면 이런 거다. 예전엔 그냥 투덜쟁이인 줄 알았는데, 책까지 쓴 걸 보니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깊게 사색하고 비판하는 성격인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 나는 책을 출판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은 사람인데, 상대방이 나를 보는 눈이 변한 것이다. 내 글을 읽고 내 투덜거림의 근본 원인에 대해 귀기울이게 된 것이라면 책을 내길 참 잘했다.편의점에 오는 손님 중에 계산할 때 열 번 중에 대여섯 번 쯤 나를 불쾌하게 하는 사람이 있 칼럼 | 박규옥 | 2022-07-03 21:51 그리움은 불쑥 찾아온다 그리움은 불쑥 찾아온다 [박규옥 칼럼] 내 친정아버지는 파킨슨씨병을 13년 동안 앓다 돌아가셨다. 오래 병을 앓는 동안에 자주 찾아보지도 못 했고, 명절이나 방학에 만날 때면 늘 농담도 잘 하셔서 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2세 교종과 같은 해에 같은 병 판정을 받고도 여러 해를 더 사신 아버지한테 나는 “하느님이 교황님보다 우리 아빠를 더 사랑하시나 보네.” 하고 농담도 자주 했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그럴지도 모르지, 하며 웃곤 하셨다.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굳어지니 할 수 있는 만큼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지시를 칼럼 | 박규옥 | 2016-05-09 11:39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