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먼저 온 미래...진실의 증인 되기 먼저 온 미래...진실의 증인 되기 비질(vigil)비질(vigil). 경계, 경각, 어떤 일의 출현을 기다리며 감시하는 행위를 뜻하는 ‘vigilance’의 축약어로 철야기도 또는 전야제의 의미를 가진 그리스도교회 언어라고 한다. 나는 이 말을 동물해방 운동하는 친구들에게서 처음 들었다. 그들은 살해당하기 직전의 동물과 도살장 앞에서 마주하는 일을 ‘비질’이라 불렀고, ‘진실의 증인되기’ 활동이라고 말했다.그 진실이란 이헌 것이다. 동물을 먹는것이 현실이라 해도 그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라는 것, 오히려 현재와 같은 공장식 축산업의 착취와 대량살상 시스템, 무엇보다 칼럼 | 엄문희 | 2022-08-01 08:27 부서진 마음은 살아있다 부서진 마음은 살아있다 오래 전 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제목은 어떤 이의 이름이었다. 며칠 전 제주 강정의 해군기지 앞에서 야외 상영회가 있어서 새롭게 기억되었다. 그 영화에서 북미지역에 오래 전 부터 살았던 이들의 이름짓기 전통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모든 사물을 명사가 아닌 동사로 인식하는 그들의 이름은 삶을 단정 짓지 않았고, 그래서 역동적 가능성과 연민이 있었다.역사상 가장 최후까지 백인에게 항전했던 나바호족 추장의 이름은 [검은 잡초]였다. 어떤 여자의 이름은 그의 남편이 지어주었는데 [그 눈 속에 파란하늘과 하얀 구름]이었다. 칼럼 | 엄문희 | 2022-07-11 10:04 파상력, 재난에 맞선 몸부림 파상력, 재난에 맞선 몸부림 새벽에 부서진 강정천을 보고 왔다. 다시는 못 갈 것 같았는데… 넉 달여 만의 일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발표한 날 새벽이기도 했다. 마을의 모든 길을 통제하고 들어온 대형 크레인이 육중한 교각 상판빔을 공중에 띄워 하천 벽에 거는 장면을 쳐다보는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누웠다. 그대로 몸져 누웠다.‘파상력’이라는 말이 있다. 망가지고 깨지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의 힘, 폐허와 절망을 견디는 힘, 그리고 그 절망의 자리에다 생기를 만들어내는 힘이라고, 어려운 때에 친구가 알려준 말이다.삶을 지탱했던, 칼럼 | 엄문희 | 2022-07-03 21:58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