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간월도 간월암
달을 바라보는 간월도에서
달을 바라보는 간월암을 보다
이 곳 옛 이름이 피안도라니
달밤에 바라보는 피안은 어떠했을꼬
부처님 간월암에 앉아
피안이 여기라 하시니
피안과 차안의 분별이 어디 있으랴
물고기처럼 깨어있다면 피안이겠지
간월도에서 해를 보자니
갯벌로 물은 슬슬 밀려들고
관광객들은 갯벌을 떠날 줄 몰라
설마 밀물에 빠지기야 하겠어
늦은 오전 간월도는
관광 인파로 넘쳐나고
달을 닮은 피안을 보려는지
달 닮은 머리통을 보려는지
피안이 여기라서 인파로 넘쳐날까
차안에서 피안 찿으려 인파 넘칠까
간월도 일요일은 정신이 없고
간월암 부처님 혀 끌끌 차시고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오디농사 짓는 초보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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