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 타셨던 주님
-닐숨 박춘식
아무도 탄 적이 없는 나귀 위에
올라앉으신 예수님께서는
구원을 받으려는
예루살렘 군중의 고함을 듣습니다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루카 19. 38)
군중의 함성을 들은 성모님은
눈물을 잠잠 흘립니다
함께 가던 부인들은 성모님을 에워싸고
어디 다쳤는지 놀라 여쭙자
30여 년 전 베들레헴에서
한밤중 천사들의 놀라운 노래를 기억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루카 2. 14)을
오늘 또 듣는다고 말합니다
하늘 노래가
땅으로 내려와 손잡으며
하얀 기도 길을 이어 이어 오릅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4년 9월 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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