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가 왜 죽어”
-닐숨 박춘식
또 이력서는 내일로
오늘은 동해안으로 가자
세 명의 청년과 여자 친구 하나
맘껏 수영하고
파도에게 울분을 토하며
밤늦게 서울 도착
온돌방에서 자는데
윽
신자인 청년이 약 먹어 싸늘합니다
자살한 청년 미사는
보좌신부가 묵묵히 집전하고
미사 끝나자
젊은 신부는 무릎 꿇어 눈물을 흘리며
청년지도에 소흘하여 용서청합니다
끝내 어머니는 터지는 울분으로
보좌신부 등을 연신 때립니다
끝내 그 어머니도 쓰러지면서
‘내 새끼가
왜 죽어, 왜 죽어’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4년 8월 2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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