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이내 새 빛을 받는
-닐숨 박춘식
대기권(大氣圈)에서 산다는 말은
호흡에 묶여있는
들숨 날숨의 자연 현상이며,,,,
상상할 수 없는 광채(光彩) 즉
빛살로 산다는 것은
인간의 특혜(特惠)로 천사와 비슷한 모습인데,,,,
그러니까 죽음은,
점점 약해지는 들숨 날숨이
마지막 혼불로 변하는 일이며, 이어
그 혼불로 하늘나라를 둘러보다가
빛을 나눠주는 천사들을 만납니다
죽음을 ‘끝장’으로 여겨
영영 보지 못하는 생각을 가지도록
<아이고 니가 죽어믄, 니 없이 우예 살겠노!>*
어릴 때부터 초상집 지나며 늘 듣던 앙앙
그 앙앙 소리도 저절로 입력되었네요
한두 계절 잠시 지나노라면
숨을 멈추고 새로 받는 빛 색깔로
서로 만나는 데도,
* 시인이 살았던 그전 경상도 지방의 장례의 곡소리입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4년 6월 1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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