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숨의 시 한 편
한 사제의 놀라운 이야기
-닐숨 박춘식
1962년 전후에 있었던 놀라운 사실로
젊은 사제 한 분이
두려운 실험을 감행하였던 일입니다.
본당 신부 눈치를 최대로 회피하면서
한 달 동안 기도를 건성으로 바치고
밤에는 바둑 소주 대중가요 화투
마치 사제가 아닌듯한 모습으로 지났지만,
이어지는 한 달은
성인처럼 깊은 겸손과 평화와 참회로
기도는 물론 성경 묵상으로 살았답니다
소음과 술 냄새 가득 하였던 달에는
고해도 주일미사 궐한 것 등등 늘 그러했는데,
곧이어, 깊은 참회로 기도 인내 침묵 미소
또 신자들에게 먼저 절하는 자세로
어느 날은 빈 성당에서 무릎 꿇어 눈물 떨구며
특히
십 년, 삼십 년 동안 냉담자들의 고백성사 세 번,
서로 욕하고 싸우는 한 가정을 평화로 이끌었답니다
고해소 훈계에 감동하여
용서라는 단어가 얼마나 향긋한 평화이며
가장 부드러운 빛살임을 통감했답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4년 6월 1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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