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주시는 공짜 은총(恩寵, grace, charis)은 그분께서 닿고자 하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누굴 통해서든 전달된다.
은총, 은혜는 그리스어로는 charis, 라틴어로는 gratia, 영어로는 grace. 그리스도교 신학의 용어로는 예수 그리스도에서 계시된 모든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과 자비를 의미합니다. 라틴어 gratia는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gratus입니다. 은혜 또는 은총이라는 단어의 뜻 속에는 우리가 마음깊이 새겨야 할 '공짜의 기쁨'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뜻과 다르게 사랑과 자비 대신 타락과 말종의 길을 가는 인류를 구원할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이 구원 계획은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계시되고, 그 계시 말씀이 사건을 일으키면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실현되는 계획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받은 사명을 이루어 그 뜻을 성취하지 아니하고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 하느님의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주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시는 말씀은 항상 새롭고도 놀라운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믿을 수 있고 효과적입니다. 주 하느님의 말씀은 그 받은 사명을 이루어 당신의 뜻을 성취하지 아니하고는 절대로 그냥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주 하느님의 말씀 안에 모든 능력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모든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은총을 대리 전달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아픈 아들을 위해 길을 나선 아빠의 마음을 보시고, 아빠를 통해 한마디 말씀으로 아들의 병을 고쳐주십니다. 주님의 은총은 그분께서 닿고자 하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누굴 통해서든 전달된다는 사실을 복음을 통해 깨닫게 해주십니다.
당사자가 직접 하느님 앞으로 나와 은총을 구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그러나 정말 부득이한 상황이라면, 부모를 통해서도 은총이 전달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은총을 자기 창고에 쌓아 놓고 배달하며 파는 탐욕의 자본가가 돼서는 안됩니다.
이사야서 55, 10-1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요한 복음 4장 43-54절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를 43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44 예수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증언하신 적이 있다. 45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도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축제 때에 그곳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46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 카나로 다시 가셨다. 거기에 왕실 관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카파르나움에서 앓아누워 있었다. 47 그는 예수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다.
48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49 그래도 그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51 그가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말하였다. 52 그래서 그가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어제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53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5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키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