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말도 없지요
-닐숨 박춘식
‘깊은 수렁 속에 빠져
발 디딜 데가 없습니다.
물속 깊은 곳으로 빠져 물살이 저를 짓칩니다.’*
불길에 타 죽습니다
물결에 목 막혀 디집니다**
대지의 울분에 또 파묻혀 끅 엎어집니다
예술이 무어며
신앙이 머하는 건데
행복은 머라카노 참내
어이 시를 쓸꼬, 어찌 기도를 바칠꼬,
어떡께 어뜩케 어뚝깨 **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9월 18일 월요일)
* 시편 69, 3.
** 철자법을 무시한 첫 시입니다.
저작권자 © 가톨릭일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