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h Groban - You Raise Me Up (Official Music Video)
"누가 재판에 걸어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 주어라. 누가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어라." (마태 5,40-41)
당신이 무엇을 종합하는 방식, 기능하는 방식을 살펴본다면 당신의 머리 속에 전체 프로그램, 세계는 어떠해야 하고, 당신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고, 무엇을 원해야 하는가에 대한 일련의 요구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누가 책임지고 있는가? 당신은 아니다. 심지어 당신의 부족과 욕구 그리고 소위 필요라고 불리는 당신의 가치관, 기호, 태도 같은 기본적인 것조차도 당신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부모, 사회, 문화, 종교, 과거의 경험들이 당신의 컴퓨터에 작전지시처럼 입력해 놓은 것이다.
그래서 당신이 아무리 나이가 들었든지 어디를 가든지 이 컴퓨터는 늘 당신을 따라다니고 하루하루 매순간마다 그 욕구들이 당신에 의해 채워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작용하고 활동하고 있다. 요구들이 채워지면 컴퓨터는 당신이 평화롭고 행복하도록 허락한다. 그러나 채워지지 않으면 당신 측의 잘못이 전혀 없어도 컴퓨터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일으켜 당신을 괴롭힌다.
예를 들면, 우리가 우리 자신의 컴퓨터 안에 입력된 바에 못미처 살고 있으면, 컴퓨터는 당신에게 두려움이나 분노, 혹은 회한을 일으키며 고문을 가한다. 또 다른 예: 일들이 당신의 통제 아래 있지 않거나 미래가 불확실할 때, 당신의 컴퓨터는 당신이 불안, 긴장, 걱정을 경험하도록 주장한다. 그러면 당신은 이 부정적인 감정과 대면하느라고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
그리고 당신의 컴퓨터가 만족할 수 있도록 주변세계를 재정비하느라고 더 많은 에너지를 씀으로써 이 상황을 대면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면 당신에게는 불확실한 평화의 상태가 주어진다. 왜냐하면 어떤 사소한 일들 (예를 들면 기차가 늦는다든가, 녹음기가 말을 안 듣고, 편지가 도착하지 않는 등)이 당신의 컴퓨터 프로그램과 일치되지 않을 때 컴퓨터는 당신이 다시 열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은 감상적이고 애처로운 모습으로 살게 되는데, 끊임없이 일들과 사람들의 자비에 매달려 그들이 당신 컴퓨터의 요구에 일치하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당신이 알 수 있는 유일한 평화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화는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쉬는 것에 불과하며 당신의 컴퓨터와 프로그램이 베푸는 호의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다면 빠져나갈 길이 있는가? 있다.
당신은 당신의 프로그램을 그렇게 빨리, 아니면 영원히 변화시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당신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해보라: 당신이 불쾌한 사람 그래서 보통 때는 피해버릴 사람과 함께 있게 되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 이제 당신의 컴퓨터가 본능적으로 작동이 활발해지며 당신에게 이 상황을 피하거나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관찰하라. 그리고 거기에 그냥 머물고 상황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으면서 컴퓨터가 어떻게 당신에게 불안이나 분노 혹은 죄책감 혹은 다른 어떤 부정적인 감정들을 경험해야한다고 주장하는지 바라보라.
자, 이제는 당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그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당신이 깨달을 때까지 이 불쾌한 상황이나 사람을 계속해서 바라보라. 그들은 그저 자기네들 방식으로 하고 있는 것이며, 그들 자신일 따름이고 옳든지 그르든지, 좋거나 나쁘거나 간에 그들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프로그램 때문에 컴퓨터가 당신으로 하여금 부정적인 감정으로 대응하도록 주장하는 것이다.
당신은 이 사실을 더 잘 깨달을 수 있는데, 이와 비슷한 상황이나 사람, 사건과 맞닥뜨린 어떤 사람이 당신과 달리 매우 차분하게 심지어 행복하게 반응하는 것을 볼 때에 그렇다. 다음의 진실을 파악할 때까지 관찰을 중지하지 말라: 당신이 다른 사람처럼 차분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단 한가지 이유는 당신의 컴퓨터가 그 프로그램에 따라 현실이 다시 맞춰져야한다고 고집스럽게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말하자면, 바깥으로부터 관찰하라. 그러면 놀라운 변화가 당신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진실을 이해하고 난 후 당신의 컴퓨터가 부정적인 감정을 작동시키지 못하게 하면 당신은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불쾌한 상황이나 사람을 피할지도 모른다: 혹은 그들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모른다: 혹은 당신의 권리나 이웃의 권리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지 모른다: 어쩌면 힘의 사용을 호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은 감정적인 혼란을 없앤 후 그렇게 한다. 왜냐하면 그런 후의 당신 행동은 당신의 컴퓨터를 달래려는 신경증적인 욕구가 아니라 혹은 프로그램에 일치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화와 사랑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신은 앞의 말씀이 지닌 심오한 지혜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누가 재판에 걸어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 주어라. 누가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가주어라.” 왜냐하면 실제로 억압이 법정에서 당신과 싸우는 사람들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당신에게 노예노동을 강요하는 권력에게서도 아니며, 다만 바깥의 상황이 그 요구와 일치되지 않을 때 당신의 마음의 평화를 파괴하는 프로그램을 가진 당신의 컴퓨터로부터 온다는 사실이 당신에게 명백해지기 때문이다.
나치 강제 수용소의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행복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므로 당신이 해방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프로그램의 억압으로부터이다. 그럴 때에 비로소 당신은 모든 사회적 혁명이 그곳으로부터 강력한 열정으로써 일어나야 할 내적인 자유, 사회적 악을 보고 당신으로 하여금 행동하도록 부추기는 당신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그런 연민이 당신의 프로그램이나 자만심에 뿌리를 두지 않고 현실에 뿌리를 두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앤소니 드 멜로(Anthony de Mello)
예수회 신부로서 인도 푸나에 있는 사다나 사목상담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18년 동안 피정 지도, 기도 연수, 영성 치료 프로그램 등에 중점을 두고 일했다. 지은 책으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 <일분 헛소리>, <개구리의 기도>, <깨어나십시오>, <종교 박람회> 등이 있다.
출처/ <사랑으로 가는 길>, 안소니 드 멜로, 참사람되어 2001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