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데이는 일 가운데 있는 위험도 보았다. 즉 애덕활동의 사악한 측면을 인정하지 못하는 위험이다:
“나는 때때로 나 자신을 정지시켜야 했습니다. 난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정신 없이 돌아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스프 사발과 더 많은 스프 사발들, 빵 접시 그리고 더 많은 빵 접시들을 갖고서 움직일 때 배고픈 사람들의 감사가 내 귀에는 꽹과리 소리처럼 커져갑니다. 내 귀가 느끼는 허기는 배고픈 사람의 배처럼 아주 심각해 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감사하는 소리들을 듣는 즐거움은 정말 황홀하지요.
나는 우리들을 찾아온 한 수녀를 기억합니다. 그가 우리 일을 도와주고 일이 끝난 후 함께 앉아 커피를 마셨어요. 수녀는 날랜 사람이었습니다. 식탁 사이를 오가며 의자를 정리하면서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움직임이 날렵하고 또 온화했습니다. 누가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또 누가 그의 도움이 필요한지 잘 알았습니다. 앉아서 얘기를 나누다가 수녀가 나에게 속삭였습니다, ‘이건 참 위험스러운 일이네요.’ 난 수녀의 말들을 죽을 때까지 기억할 겁니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 난 수녀가 볼 수 있었던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난 웃었지만 그는 내 눈의 어리둥절함을 보았던 것 같아요. 계속해서 속삭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을 돕기 원하는 것은 큰 유혹입니다.’ 이 말을 듣고도 나는 수녀가 하는 말의 뜻을 알 수 없었습니다. 난 아마도 수녀가 나에게 어떤 정치적인 강의를 하려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우리는 수년동안 가톨릭인과 비가톨릭인들로부터 우리가 근본주의자이고 과격한 사람들이며 공산주의자들이라는 비난을 들어왔으니까요. 그렇지만 나는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수녀는 내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속삭이는 말로 수녀는 나에게 고백했습니다, ‘난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나 자신을 높이게 되는 것을 하느님께서 아신다고 생각해요. 이런 함정으로부터 빠져나가는 길은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 밖에 없다고 여겨집니다. 죄를 인정하고 그런 당신 자신을 바라보면서 웃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수녀는 여기서 말을 멈추지 않았지요. 나는 수녀의 말을 쉽게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의 메시지는 분명했고 예리했습니다. 즉 우리는 우리자신이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위험을 무릅쓴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무료급식을 하고 하느님께 충실하기 위하여 환대의 집을 운영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그런 위험을 저지르는 것이지요. 나는 우리 중의 그 누구도 이 메시지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늘상 이 메시지를 잊어버립니다.
[원출처] <Dorothy Day, a Radical Devotion>, Robert Coles, 1987
[번역문 출처] <도로시 데이, 뿌리로부터 온전히 살다>(<참사람되어>2002, 7월호)
로버트 콜스(Robert Coles)
하버드 의과대학의 정신의학과 및 사회윤리학과 명예교수. 청소년 문제 상담 전문가로 활동해 왔으며, 50여 권이 넘는 책을 집필한 작가. 1973년 미국의 다양한 계층과 인종의 아이들을 직접 취재하고 분석한 <위기의 아이들>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종이신문 <가톨릭일꾼>(무료) 정기구독 신청하기
http://www.catholicworker.kr/com/kd.htm
도로시데이영성센터-가톨릭일꾼 후원하기
https://v3.ngocms.co.kr/system/member_signup/join_option_select_03.html?id=hva8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