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십자가가 우리를 온통 짓누르면
우리는 파멸되고 맙니다 .....
그러나 당신이 십자가와 함께 오시면
당신은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
건강이 좋을 때는 아름다움과 고통의 풍요로움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쉬운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은총에 매달리고 거의 기꺼이 (혹은 기꺼움 그자체로) 고통을 받아 들이는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특별한 사랑의 방식을 갖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때로 이해하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나의 친구 하나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함께 자신의 온 존재를 내맡기고 살았습니다. 그의 영웅적인 헌신이 절정에 달했을때 몸 반쪽이 마비되었습니다. 그의 반은 죽은셈과 같았습니다. 그를 만나러 가면서 나는 두려웠습니다. 그의 훌륭한 삶에 대한 보답이 겨우 마비란 말인가 ? 그가 고통으로 일그러지고 상처를 받아 비뚤어 졌으면 어떻게 할까등등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정다운 미소를 띄고 그 친구는 말했습니다. “나는 이사가기 시작하고 있네. 이미 반은 떠나가 버렸네.” 그리고 나서 그 친구는 감각이 마비된 몸의 반을 가리켰습니다.
매우 아름다운 친구 하나가 앓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는 고해성사를 보겠다고 나를 불렀습니다. 그 여자는 침대에 누워, 얼굴 반 쪽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웃음을 띄고 말했습니다. “ 있는 용기를 다 모으세요. 그리고 무서워하지 마세요. ” 그리고 나서 나머지 반족의 얼굴을 보여 주었는데, 암이 처참하게 파먹은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너무나 충격이 커서 꼼짝않고 서 있었습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얼굴을 암이 그토록 무례하게 파괴시킬 수가 있는지요 ?
그렇지만 여전히 웃으면서 그 친구는 방에서 미사를 올리자고 부탁했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의 작은 고통을 하느님의 아들이신 우리의 형제, 예수님의 무한한 고통과 일치시키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우리는 고통을 통하여 성장하고 성숙하고 우리 자신을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 한가운데에서 희망을 가지기를 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출처] <까마라 할아버지와의 대화: 고통 한 가운데에서 희망을>, 참사람되어 1993년 3월호
돔 헬더 카마라(Dom Helder Camara)
"내가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면 사람들은 나를 성인(聖人)이라 부르고, 내가 가난한 이들에게 왜 먹을 것이 없는지 물으면 사람들은 나를 사회주의자라고 부른다"는 말로 유명한 브라질교회의 대주교. 라틴아메리카 해방신학의 산실인 브라질 레시페 신학교 교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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