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민족-유대인 디아스포라 4천 년의 역사>(JEWS, GOD AND HISTORY-50th Anniversary Edition>, 맥스 I. 디몬트Max Dimont 지음/김 구원 옮김, 교양인 펴냄.
한스 큉의 <유대교>를 읽기 전에 식전주 마시는 기분으로 유대 역사를 살펴보려 이천이십년 십이월 한 달 동안 매일 조금씩 꾸준히 읽었다. 어쩔 수 없이 지은이의 핏줄을 흐르는 유대-이스라엘 관점은 나야 뭐 제삼자 입장의 읽는 이로서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1955년에 아내 에설 디몬트와 함께 기획하여 1962년 초판, 1990년대에 개정작업을 하다가 1992년에 세상을 떠나 아내가 이어받아 1994년에 펴낸 개정판이다. 개정판 머리말에서처럼 가히 고전 축에 드는 저작이다. 그동안 그리스도교 중심의 종교적 호교론적 반 유대 시각으로 듣고 보아 온 유대 역사를 그 입장에서 찬찬히 훑어볼 수 있었다.~
"비록 이슬람 제국은 멸망했지만 제국의 위대함을 구성했던 휴머니즘의 요소는 여전히 살아 있다. 아랍의 문화는 다른 나라에서 빼앗은 노획물이나 다른 사람들의 지혜를 훔쳐 이룬 것이 아니다. 아랍 민족 안에 있는 창조성의 깊은 우물로부터 솟구쳐 나온 것이다. 7백 년 동안 아랍인과 유대인은 평화롭게 서로를 존중하면서 함께 살았다. 오늘날 아랍 세계 안에서 유대인이 매우 불편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면, 그것은 아랍인이 그들을 그런 처지로 밀어넣었기 때문이 아니다. 이런 불편한 환경은 유대인이나 아랍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이후의 정복자들이 만든 것이다."(303쪽)
"'독일의 반유대주의가 반기독교주의로 진화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이것은 러시아 정교의 가톨릭 신학자 니콜라이 베르댜예프의 말이다. 독일 나치당의 반기독교주의는 대중 역사가들과 언론인들이 완전히 간과했던 것이다. 1919년 당이 창립된 이후 나치 이데올로기는 줄곧 반기독교적 정책들을 발표해 왔지만, 세계의 언론들은 머리기사로 반유대주의 슬로건만 강조했다. 그러나 나치당은 유대인을 숙청하고 싶어 했던 것만큼이나 기독교도를 말살하기 원했다.
나치가 보기에 기독교는 위험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전도 활동을 통해 아리아인의 순혈을 약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리아인의 기독교가 사도 바울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했다. 그들에 따르면 기독교회들은 가짜이며 사기꾼들이었다. 그중 가톨릭 교회가 가장 위험한데, 그 이유는 가톨릭 교회가 유대적이며 동시에 국제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나치는 국가 사회주의가 독일인의 참되고 유일한 복음이며, 아울러 유일한 신앙과 구원이고, 히틀러는 유일한 구원자라고 설파했다. 이런 헛소리가 반유대주의적이면서 반기독교적인 교리에서 기인한 나치의 공식 문서에 들어 있다. 나치의 반유대주의를 믿는 사람은 반기독교주의도 믿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둘은 동일한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히틀러의 목표는 독일 내 모든 종교 기관을 없애고 이교도주의로의 회귀를 장려하는 것이었다."(572~573)-
"다음의 연표에 모든 사건이 수록된 것은 아니다. 이 표는 이 주제에 관하여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 의도한 것도 아니고, 협상 당사자들 간의 잘잘못을 가리려는 의도도 없다. 오히려 과거의 성과와 실패와 절망을 동시에 지적함으로써, 그리고 각자가 협상 테이블에 가져오는 전제들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그 협상이 얼마나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지를 보여주고, 최근의 합의가 얼마나 불안한 것인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희망하는 것은 평화 협상들이 이 책에 기술된 수천 년의 역사에서 새로운 장이자 밝은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것이다."(666쪽)
조용종 프란치스코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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