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트라피스트 수도자의 [목마름으로 살리라]
짚북더미
거미줄 가득한 천정
짐승들의 꿈벅거리는 눈
들숨날숨
고요하고 적막한 시골의 밤 한가운데
여리고 밝은 빛에 싸인
한 아기 빛 둘레 안
요셉과 마리아가 안으면 부서질 듯
연약한 아기
투명한 어둠 속 둘러싼
모든 만물 아기와 하나되었네
인구조사의 폭풍과
유대의 술렁대는 불안
암울한 기운 가득한 한가운데
시골의 적막한 밤
여리고 밝은 빛
누워 있는 한 아기 엠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엠마누엘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하느님 엠마누엘
하느님이 우리의 손으로 커간다네
오 가녀린 숨결
[출처] <참사람되어>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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