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종과 추기경, 노인통치자 아닌 할아버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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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종과 추기경, 노인통치자 아닌 할아버지 되라"
  • 교종 프란치스코
  • 승인 2017.07.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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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주교수품 은경축 미사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27일 오전 주교수품 은경축을 맞아 성 바오로 경당에서 최연장자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을 비롯한 로마에 거주하는 추기경들과 기념미사를 공동집전했다. 이 자리에서 교종은 우리는 교회 안에서 노인통치자가 돼서는 안되며 젊은이를 위해 꿈을 꾸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교회 안에서 노년은 ‘노인통치’와 동의어가 아니며, 우울함에 갇힐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이 그러했듯이 항상 주님께 희망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어나라, 바라보라, 희망하라.”
이 세 가지 명령은 오늘 제1독서 창세기가 이야기하는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이 주님과 나눈 대화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시는 세 개의 명령에 아브라함이 응답하는 것에 주목합니다. 그것은 곧 앉아 있지 말고 일어나라는 것, 담을 쌓지 말고 지평선을 바라보라는 것, 자신에게 별처럼 무수한 후손을 주실 주님 안에 희망을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일어나세요! 바라보세요! 지평을, 담 말고 지평을 바라보세요. 희망하세요! 희망에는 담이 없습니다. 그것은 순수한 지평입니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바라보라! 희망하라! 아브라함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는 대략 우리 나이였습니다. 은퇴하려던 쉬려고 은퇴하려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그 나이에 새 출발을 했습니다. 노령이라는 짐을 진 나이 든 사람이요. 고통과 질병들을 가져오는 그 노령 말입니다.

하지만 너는 마치 청년이라도 되는 것처럼 일어나 가거라, 가! 마치 스카우트 단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가거라! 바라보라, 그리고 희망하라. 하느님의 이 말씀은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나이가 대략 아브라함의 나이만큼 되니까요. 여기엔 젊은 분들도 몇 분 계시지만 대다수는 그 나이지요.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일어나라! 바라보라! 희망하라!

추기경들은 교회 안에서 노인통치자들이 아닌 젊은이들을 위해 꿈꾸는 할아버지들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 삶을 닫아걸 시간이 아니라고, 우리의 역사를 닫지 말라고, 우리 역사를 단축시키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의 역사는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마지막까지 열려 있다고. 사명을 가지고 열려 있다고요. 

이 세 가지 명령으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명을 가리켜 보여 주십니다. 일어나라! 바라보라! 희망하라!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어떤 사람은 우리를 두고 교회의 노인통치자라고 말합니다. 놀리는 거죠. 자기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노인네가 아닙니다. 우리는 할아버지들입니다. 우리는 할아버지들이에요. 

우리가 할아버지라는 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들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우리 손주들이 바라보는 할아버지들이죠. 우리의 경험으로 손주들에게 삶의 의미를 주어야 하는 할아버지들이라고요. 우리 역사의 우울함 안에 갇히지 않고 이 의미를 주기 위해 열려 있는 할아버지들, 그리고 우리에게 이 ‘일어나라, 바라보라, 희망하라’는 ‘꿈꾸기’라고 합니다. 우리는 꿈을 꾸고 우리의 꿈을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주도록 부름 받은 할아버지들입니다. 그들에게는 꿈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예언을 하고 자기들의 과제를 실행해 나가기 위한 힘을 우리의 꿈에서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할아버지들이 되라고 요구하십니다. 젊은이들에게 줄 생명력을 가지라고 요구하십니다. 젊은이들은 우리에게서 그것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할아버지가 될 은총을, 꿈을 꿀 은총을 청하고, 이 꿈을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주어야 합니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필요하니까요. 

이 기념일에 저의 죄에 대한 용서를 청하면서, 그리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에서의 항구함을 청하면서 이 공동기도에 대해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형제적 동반에 대해 여러분에게 대단히 감사하며, 주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고 교회에 봉사하는 길에서 여러분과 함께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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