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여, 깨어 있으십시오!
절대로 교과과목과 프로그램에만 갇혀 있지 마십시오.
오늘날 우리 시대가 당면하고 있는
엄청난 인간 문제들을 대면할 용기가 부족한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소수에 의하여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지배당하지 마십시오.
만일 대학 당신들이 두려움에 가득차
진리와 희망과 사랑에 열려있지 못한 것을
젊은이들이 보게 된다면
그들은 당신들을 박차고 나가
삶의 대학으로 뛰어 들어갈 것입니다.
오늘날 시대의 문제들을 열거하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무기경쟁 (특히 핵무기 경쟁), 국가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세뇌시키는 것, 소비위주의 사회(사회의 낭비입니다!), 엄청난 불의의 국제무역정책, 인종차별주의, 일방적인 인간 대화의 공허함 혹은 다국적 기업의 횡포 등입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을 단순히 열거하고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심각한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들 속에 숨겨진 어떤 긍정적인 요소들은 없는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핵심적인 문제들은 수정될 가능성이 있는가? 혹은 부정적인 측면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증신시킬 수 있는가? 등등
또한 이러한 거짓들과의 투쟁이 새로운 거짓들, 아마 그전보다 훨씬 부담스럽고 위험한 거짓들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인지? 그리고 새로운 대안들을 제시하는 것은 가능한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이러한 문제들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부정적인 접근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분명한 희망의 징조가 보이고 있습니다 :
교수진, 연구센타, 연수회 등 정의 문제를 다루는 활동이 대학내에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활동의 목적은 세대의 문제와 의문점들을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보다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인식하기 위한 것입니다.
선진국에서 조차도 대학에 들어간다는 것은 특권입니다. 제 3세계에서는 국민학교에 다니는 것이 특권입니다. 더군다나 중고등학교, 대학에 들어가 학위를 따는 것은 엄청난 특권입니다. 대학 입학시험은 전쟁터의 싸움과 흡사합니다. 얼마나 많은 동료들을 떨구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제 3세계와 제 1세계등 모든 곳의 대학에서 부족한 점은 오늘날 인간의 심각한 문제들을 진정으로 맞닥뜨릴 용기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인본주의, 인간학, 인류학등 모든 그럴싸한 주제가 대학에 있지만 다음과 같은 긴급한 문제들을 토론하고 연구하며 분석할 대담성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전 인류의 2/3이상이 비인간적인 조건속에서 굶주림과 비참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시대 최대의 스캔달을 어떻게 평화스럽게 그리고 용기있게 제거할 수 있는가 ? 현재의 인류는 이 비참함을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인류는 모든 방법과 필요한 과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비참과의 투쟁과 승리가 무기경쟁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까 ? 또 굶주림과 투쟁이 소비사회의 낭비를 능가할 수 있습니까 ? 그리고 다국적 기업의 가공스러운 불의, 최고의 가치로써의 국가안전주의와는 ? 불공평한 국제 무역 정책과는 ?
부자들의 부를 끊임없이 증가시키며, 전세계의 비참함을 더욱 심화시키고 거의 온 인류를 매몰시키는 기존 구조를 어떻게 평화스럽게 그러나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
정의 문제에 관한 교수들의 노력은 비참하고도 폭발적인 문제들을 보다 깊이 성찰하기 위하여 분명하고도 단호한 방법으로 점점 구체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들의 노력은 완강하고도 집요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아마도 대학은 재정적으로나 다른 책임들에 관하여 쉽사리 압력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럴경우 교수직을 그만두거나, 더 나쁘고 슬픈일인 생명이나 정의의 문제를 죽은 법으로 희석화시켜 가르치게 되는 슬픈일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희망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비폭력을 추구하는 다양한 그룹들이 ( 그 숫자는 해마다 모든 나라에서 특히 유럽에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 두 세가지 더 중요한 문제들을 함께 연합해서 다루어 나간다면 선의를 지닌 모든 남녀들로부터 적절한 지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참다운 정의를 지키는 기구와 장치가 굳건히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활동이야말로 올바르고 지속적인 평화를 추구하는데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입니다.
[출처] <까마라 할아버지와의 대화: 고통 한 가운데에서 희망을>, 참사람되어 1993년 3월호
돔 헬더 카마라(Dom Helder Camara)
"내가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면 사람들은 나를 성인(聖人)이라 부르고, 내가 가난한 이들에게 왜 먹을 것이 없는지 물으면 사람들은 나를 사회주의자라고 부른다"는 말로 유명한 브라질교회의 대주교. 라틴아메리카 해방신학의 산실인 브라질 레시페 신학교 교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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