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덕분에
-조희선
요즘 어디에도 갈 필요가 없어진
아이와 엄마가
어항 속 금붕어처럼
유유자적 한가롭게
집안에서 회포를 풀고 있다.
뱃속에 담고 있을 때 말고
이렇게 온종일 함께 있는 날이 얼마만인가
언제 또 이런 날이 오기는 할까.
하늘은 맑아지고
동물들이 거리 산책을 하고
길바닥 낮잠도 자는 사이
아이와 엄마는
밖으로 돌던 시간을 가둬놓고
가둬두었던 사랑을 나눠먹고 있다.
조희선 시인
전남 진도 거주.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아직 이곳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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