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에 성수 뿌리는 고별기도
-닐숨 박춘식
외국 TV 뉴스에서
남미 어느 성당 가득 영정을 촘촘히 모셔놓고
주교가 홀로 성수를 뿌리며
고별기도(사도예절, 고별의식*)를 진행합니다
그때, 영정들의 수백 영혼들이
천장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아련히 보입니다
- 죽기 전에 만났다면 좋았을 걸
- 천장에 있어서 성수 한 방울 오지 않는구나
- 어찌 내 사진은 저 구석에서 컴컴하냐
- 지금이라도 병자성사 받을 수 있을까
양들을 위해 낮 밤 감실 기도가 안 보이니까
돌림병 끝도 안 보이는 건지, 가늠할 방법이 없습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0년 6월 22일)
* ‘사도예절’을 ‘고별기도’로 변경하였다는 자료도 있고, ‘고별의식’으로 바꾸었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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