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교회 안에 있지만 교회에 속하지 않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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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교회 안에 있지만 교회에 속하지 않는 신앙
  • 헨리 나웬
  • 승인 2018.04.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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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없음과 더럽혀짐

교회는 거룩하고 죄악이 많으며, 얼룩이 없지만 오점이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이며, 그리스도는 교회를 깨끗한 물로 씻어서 “티나 주름이나 그 밖의 어떤 추한 점도 없이 거룩하고 흠 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에페소서 5,26-27) 당신 앞에 서게 한다. 교회 역시 죄악을 저지르고 혼란스러우며 고통을 겪는 백성들로서 끊임없이 육욕과 탐욕의 권세에 시달리고 항상 경쟁관계와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교회가 지체라고 말할 때, 우리는 세례와 성찬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처럼 만들어진 거룩하고 흠없는 지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구성원들인 모든 사람들의 부서진 몸들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두 가지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계속할 때에 우리는 예수의 참다운 추종자로서 교회 안에 함께 살 수 있다.(「여정을 위한 빵」에서)

 

사진출처=pixabay.com

용서받고 용서하는 교회

교회가 수세기 동안 너무 억압적이었다는 것을 교종이 설교에서 몇 번 더 말했더라면 너무나 안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자신을 방어하기 위하여 계속 애쓴다. 십자군을 옹호한다든가, 갈릴레오에 대한 교회의 처우를 옹호하는 것, 혹은 대량학살에 대한 우리의 부적절한 응답을 옹호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용서하고 용서받는 것은 단지 개인들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용서받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자신의 취약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서로에게 청한다. 그리고 바로 그때에 공동체가 창설될 수 있는 것이다.(「“고별의 말씀들”」에서)

교회 안에 존재하기, 교회로부터 존재하지 않기

자주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으면서 세상 속에 살아야 한다는 주장을 듣는다. 그러나 교회에 속하지 않으면서 교회 안에 존재하는 것은 더 어려울지 모른다. 교회에 속한다는 것은 수많은 교계적 일들과 성직자로서 “들락날락” 하는 일에 너무나 사로잡히고 빠져 있어서 더 이상 예수께 집중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러면 교회는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고 듣게 되는 것을 듣지 못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는 교회 안에 머물렀고 우리를 그분의 식탁으로 초대하며 우리에게 영원한 사랑의 말씀을 전한다. 교회 안에 있는 것 그러면서 교회에 속하지 않는 것은 위대한 영적 도전이다.

­「여정을 위한 빵」에서

[원출처] <Henri Nouwen>(Robert A. Jonas, Orbis, 1998)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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