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영가처럼 기도하는   

2023-03-06     닐숨 박춘식
사진출처=pixabay.com

흑인 영가처럼 기도하는   
-닐숨  박춘식

‘교회가 불타고 있습니다, 주님 …
굶주린 사람이 있습니다, 주님 …
총을 쏘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님 …
정의를 원합니다, 주님, …
자유를 원합니다, 주님 쿰 바 야’*

코로나바이러스가 여기저기 추잡스럽게
흐느끼는 기도문까지 갉아먹고,
마을에는
가는 걸음도 없고, 오던 사람도 안 보입니다
성경을 읽다가 천장에 붙은 장바구니가 무섭고
산길을 응시하던 개들도 빈 밥그릇만 쳐다봅니다

산으로 올라가서 주님께 두 손 높이
자비를 간청하고
새 마음을 달라며 생떼를 쓰고 싶습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3월 6일 월요일)

* <흑인영가-성경에서 민요로>, 크리스타 K 딕슨 지음 /정선봉,양승애 옮김/ 분도출판사/10쪽/

Churches are burning, Lord…
Somebody’s starving, Lord…
Somebody’s shooting, Lord…
We want justice, Lord…
We want freedom. Lord, come by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