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나무는 새들이 사는 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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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나무는 새들이 사는 집인데
  • 김유철
  • 승인 2023.08.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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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시인이 만난 시
사진출처=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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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의

-이응인


창고 옆에 훌쩍 자란
목련 나무를 베어버리나 어쩌나
삐죽하니 키만 크고 쓸모가 없어
그래도 꽃 필 땐 환하고 좋잖아
거기 살구나무 심으면 어때
살구보다 단감나무 심어
제 맘대로 떠들다가
막내가 던진 한마디에 끝이 났다.

목련 나무는 새들이 사는 집인데
왜 우리 맘대로 해요?

『은행잎 편지와 밤비 라디오』(이응인. 2022년. 단비)

 

*시를 만난 시인의 말

그러게 말이다.
인간 맘대로, 어쩌면 돈이 되는대로
자르고, 깎고, 다듬고, 쌓고
그러다가 산사태며 해일이며 고속도로 변경까지 난리법석이니.

그러하다.

 

김유철 스테파노 
시인. 한국작가회의. 삶예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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